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 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마음을녹이는 공간
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 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나는 지금 내 삶을 사랑하려고 배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나는 지금
내 삶을 사랑하려고 배운다.
더디고 조심스러운 이 배움은
때로는 너무나 아프지만,
나는 매일 나 자신을 껴안는 법을 배운다.
내 안의 고요를 들여다보는 일,
슬픔에게 말을 걸고
외로움과 함께 앉아 있는 일.
그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를 이해하고,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사랑하려 한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이 삶을
나는 비로소 살아내려 한다.
박노해
가만히 손을 내밀면
가만히 귀 기울이면
숨죽인 울음이 들려오고
가만히 가슴을 열면
상처가 아물기 시작한다
너를 안아줄 누군가를 기다리지 말고
네가 먼저 따뜻한 사람이 되어
가만히 손을 내밀어라
나태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있다
별일 없었다는 것이
별일이었다는 것을
나는 조금 늦게야 알았다
누가 다치지 않았고
누가 떠나가지 않았고
누가 울지 않았다는 것이
그렇게 조용히 웃을 수 있는 하루가
내겐 가장 큰 선물이었다
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 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